누군가 떠나보냈고
말없이 눈물 흘렸었겠죠
나의 어떤 계절에
어디론가 떠나봤었고
무언가 그리워했었겠죠
지난 어떤 계절에
들풀 사이로 노을은 스미고
서있는 것조차도
불안했던 내 계절은
얼어붙은 새벽을
어느새 다시 돌아 봄
햇살에 조금씩 녹는 중
주룩주룩
언젠가 우린
누군가의 봄이었으니까
그렇게 다시 돌아 봄
무거운 외투를 벗는 중
툭 툭 툭 툭
새것 같은 내봄을
다시 만날 시간인 거죠
누군가 만나게 됐고
손놓지 않기를 약속했던
나의 어떤 계절에
새로운 식구도 생기고
마음껏 포만감을 누렸던
지난 어떤 계절에
모래 글자 위로
바다가 지나고
나의 모든 것이
불확실했던 계절은
얼어붙은 새벽을
어느새 다시 돌아 봄
햇살에 조금씩 녹는 중
주룩주룩
언젠가 우린
누군가의 봄이었으니까
그렇게 다시 돌아 봄
무거운 외투를 벗는 중
툭 툭 툭 툭
새것 같은 내봄을
다시 만날 시간인 거죠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행복할 수 없던 시간도
이제 햇살에 녹겠죠.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사랑할 수 없던 시간도
이제 곧
어느새 다시 돌아 봄
햇살에 조금씩 녹는 중
주룩주룩
언젠가 우린
누군가의 봄이었으니까
그렇게 다시 돌아 봄
무거운 외투를 벗는 중
툭 툭 툭 툭
새것 같은 내봄을
다시 만날 시간인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