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묻어있는 겨울

최도영 (CANDO)

적당히 취한 온기에
널 바래다주던 골목길
헤어지기 싫어 아까워
몇번이나 돌아보고
차분히 쓰다듬던 너의 따뜻한 손길은
이제는 없지만 참 많이 그리워
아마도 그땐 그랬나봐
너 없이 난 죽을 것 같아서
이 찬바람의 겨울이 다신 못 올까봐
어떻게 넌 잘 지내는지
이 바람이 차진 않은지
이 계절의 향기는
다시 널 또 내게 불러오네
온통 너로 가득했던 거리엔
그때 그 흔적들만이 내 머릿속에 남아
니가 묻어있는 이 겨울이 이젠 너무 밉다
아마도 그땐 그랬나봐
내 옆에 항상 있어줄 것 같아서 더 네게
편하게 했나봐
어떻게 넌 잘 지내는지
이 바람이 차진 않은지
이 계절의 향기는
다시 널 또 내게 불러오네
온통 너로 가득했던 거리엔
그때 그 흔적들만이 내 머릿속에 남아
니가 묻어있는 이 겨울이 이젠 너무 밉다
따뜻한 겨울 바람 내게 불어올까
다시 볼 수만 있다면 아무 흔적 없이
예쁜 카페 마주 앉아 얘기 나누고파
저 바다 석양 저물때까지
이 겨울이 참 싫어
항상 그때 그 흔적들만이
내 머릿속에 남아
니가 묻어있는 이 겨울이 이제 너무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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