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도 저기에도 눈 먼 이들 뿐인데 무엇에 홀려서 그러는가.
거 누가 또 날 찾아 예 먼 길을 왔더냐
거 안 봐도 뻔하지 이 몸에 홀린 게 한 둘이더냐
건넛마을 이들도 날 보러 온다고 줄줄이 줄줄이 줄줄이 줄줄
줄줄이 줄줄이 줄을 줄을 줄줄이 줄줄이 줄줄이 줄줄이 줄줄
저승에도 이승에도 곳곳에 숨은 수많은 유혹들
여기서 저기서 거기서 내미는 손 중에 그대를 위한 건 어디에 있나
밝은 달 옆에 두고 기댈 이를 찾나
정 뺏어간 임의 뒷모습을 쫓나
눈 먼 이들의 인연을 찾아주려 이 몸이 왔으니 내게로 오라
축원이요 축원이요 인연을 이어줄 축원이로다
눈 먼 이들의 속까지 밝혀줄 축원이요 축원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