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히지 않는 책을
붙잡고 있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보이는 그대로만
마음에 담는구나 그래서
읽히지 않는 거구나
나는 아직도
많이도 어린 걸까요
언제쯤 깊은 것까지도
보게 될 수 있을까요
어른이 되어
많은 것을 보게 되면
오늘의 내가 그립진 않기를
바라는 밤이죠
지금보다 더
서툴렀던 그 언젠가
오늘쯤 내가 되면
어떤 모습일까
여전히 나는 달라진 게
하나 없는 것 같은데
어른이 될 줄 알았지
나는 아직도
많이도 어린 걸까요
언제쯤 깊은 것까지도
보게 될 수 있을까요
어른이 되어
많은 것을 보게 되면
오늘의 내가 그립진 않기를
바라는 밤이죠
시간을 멈춰서 더 오래
머무르고 싶어 두려워
나는 아직도
많이도 어린 걸까요
언제쯤 깊은 것까지도
보게 될 수 있을까요
어른이 되어
많은 것을 보게 되면
오늘의 내가 그립진 않기를
바라는 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