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걷다

주예빈

봄을 걷다 - 03:35

이맘때쯤 피어 오르던
그리움 가득한 꽃망울들
피지 못한 채
점점 조금씩
시들어 버렸던 아프던
너와 나의 지난봄
시간이 흘러
다시 우리가 된 우리
전보다 조심스러워져
새삼스레 떨리는
손 꼭 잡고
걷는다 너만큼 그리웠던
이 길을
어떻게 지냈냐는 말
담아두기로 해
마치 오늘이 너와 나의
처음인 것처럼
사랑 한단 말은 아껴 둔 채
따뜻한 햇살 아래
봄을 걸어요
그땐 그랬지
사랑이란 이유로
철없이 서롤
가두기 바빴던 날들
후회 없이 버려둔 채
지금을 걷는다
언젠간 더 예뻐질
우리 라서
어떻게 지냈냐는 말
담아두기로 해
마치 오늘이 너와 나의
처음인 것처럼
사랑 한단 말은 아껴 둔 채
따뜻한 햇살 아래
봄을 걸어요
이맘때쯤 피어 오르던
그리움 가득한 꽃망울들
기분 좋은 설렘에
또 한 번 바라본다
행복한 너와 나의
지금, 봄
너와 나의
지금,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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