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 아스라히
떠나던 그대
이 가을 저녁
빈들에
홀로 서있네
저무는 들녁
노을 붉게 타고
흐르는 강물
처연히 바라보네
두고온 님
그리워 눈물 짓는
그대
너무 멀리 떠나
왔는가
저문 산 위로
별하나 떠오르고
그대 빈 가슴
바람에 스치운다
가을 가고
겨울도 깊어
여기
빈들에 찬 바람 불고
눈 쌓인 언덕
솔밭을 지나
꿈에
그리던 님
문득 오시려나
더는 갈 수 없어
지친
걸음
멈추고
강 건너
불빛 손짓 하는 곳
으로
어둔 하늘 위로
별하나 내려와
그대 여윈 어깨
위에
손을 얹네
봄 날 아스라히
떠나던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