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류동현


아빠도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아닌데
어느새 영웅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었겠죠

한 여자의 남자로
두 아이의 아빠로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악착 같이 버텼겠죠

사실은 아빠도 가끔은 무섭기도 하고
때론 아프기도 하고
참 많이 힘들기도 했을텐데

아빠
이젠 내게 기대어요
항상 곁에 있을게요
늘 같은 자리에서 아빠가 나를 안아줬 듯이
이젠 내가 모두 다 안아 줄 거예요

아빠의 수많은 계절이
어느새 이렇게 흘렀죠
지나간 시간들을 되짚어보게 될 때면

나를 떠올려봐요
아빠가 바삐 걷는 동안
난 당신이 기댈 수 있는
크고 멋있는 나무가 되었으니

아빠 이젠 내게 기대어요
항상 곁에 있을게요
늘 같은 자리에서 아빠가 날 안아줬 듯이
이젠 내가 모두 다 안아 줄 거예요

오랫동안 버텨왔을
아빠의 그 외로움을
때로는 너무 무거웠을 그 발걸음을
헤아리지 못해
정말 미안했어요

아빠 이젠 내게 기대어요
항상 곁에 있을게요
늘 같은 자리에서 아빠가 날 안아줬듯이
이젠 내가 모두 다 안아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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