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알 사이로 피는 충열의 꽃이 내게로 저물 때
너의 돌아간 눈동자는 네 몸 속 내부를 살피는 듯
돌아와 아이야 이제 니 앞에 날 봐
니 가는 손목에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를 넌 아니?
가득차는 붉은 밤 모험을 재워봐
연약한 살을 비집고 보았잖아
찢어트리면서까지 니가 나왔었잖아
그 시간 그곳에서 그 순간의 곁을 지킨
모든 이들의 간절한 마음을 다시 한번 떠올려와
*절망한 네 눈에 아지렁이 피는 날
네 눈물은 얼어 보석되고 처량하게 뺨 위로 치렁인다
이 달빛은 가시되어
빼꼼히 들어서는 겁을 빌미로 뭉게버린다
자, 이제 상처를 벌려봐 니 눈으로 확인해야지 안그래?
가득차는 붉은 밤 모험을 재워봐
너는 한낱 종이에 구겨진 채로 버려지는 쓰레기와 함께 했을지 몰라
그 시간 그곳에서 그 순간의 곁을 지킨
모든 이들의 간절한 마음을 다시 한번 떠올려봐
*
영문 모른 채 느닷없이 태어난 난 날 포기하지
나는 어디서 왔을까 내 생은 어디로 가는가
달빛은 가시가 되어 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