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 밤, 잠 못 이루는 이 밤
오늘도 나서지 못한 내방
늦은 밤의 전화도, 이른 아침 영화도, 몇 일전의 이별도
전부... 전부
까마득한 일이 된 것처럼 떨어지는 낙엽들처럼
시려오는 두 손에 나 맞잡았던 그 두 손에
난 이 밤 니 얼굴을 떠올리다
오늘도 니 목소릴 떠올리다
오 그날 너를 만났던 그날. 한참 동안 아무 말 없던 니가
문득 떠오를 때도, 잠시 멍해 질 때도, 늦은 나의 후회도
전부... 전부
까마득한 일이 된 것처럼 떨어지는 낙엽들처럼
쏟아지는 눈물에 나 맞닿았던 그 두 손에
나 이 밤 니 얼굴을 떠올리다
오늘도 니 목소릴 떠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