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를 벗어난 고독한 흰 고래 한 마리
모비딕...
먼 바다 여기저기서 나타났다고는 하지만
누구나 흔히 볼 수 있는 건 아냐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할 수 조차 없어
실제로 싸웠다는 사람도 거의 없어
저 드넓고 광활한 바다 위
펼쳐지는 고래잡이들의 고독한 모험
아마도 그들이 잡지 못한 고래들을
똑같이 부르는 건 아닐까?
흰 고래 모비딕!
흰 고래 모비딕!
어떻게 고래가 하얄 수가 있을까?
대리석이나 상아처럼 강렬해서일까?
동백나무나 진주 같은 기품 있을까?
묵묵한 흰색의 섬뜩해지는 아름다움이여!
눈부신 흰색은 포악함을 상징해
허나 너무 많이 공격받아 현명해진 고래일 뿐...
차라리 모두 환상이었으면
무리를 벗어난 고독한 흰 고래 한 마리 모비딕
수평선 저 멀리에서 봤다고들 말 하지만
그저 부질없이 부서지는 하얀 거품
질투 많은 파도들이 해를 향해 반짝이네
피투성이 바다 위 영혼이 일렁이네
무엇과 싸우다 석양이 되었는가?
아마도 그들이 잡지 못한 고래들을
똑같이 부르는 건 아닐까?
흰 고래 모비딕
흰 고래 모비딕
흰 고래 모비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