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걸까? 아무도 없으니까
4시 반부터 시작된 나의 시간도
이상하게도 사라졌단 슬픔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이 기분
이제는 숨을 쉬면서 살아가니까
어느샌가 영리해진 저 시계는
사람을 좀먹고 나를 버려두었네
나조차 점점 떠나가네
사라진 세상에는
(아름다운 전쟁의 끝만이)
사라진 세상에는
(다시 잠식하는 푸른 싹들이)
사라진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는 나의 생각만)
사라진 세상에는
'세상같은건 그냥 바꿀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한 어린 날의 기억들
저 멀리 보이는 화성이여 이젠 안녕
생명체가 있다고 떠들던 종이조각
아무것도 정확히 알지 못한
저기 떠도는 거리의 망령들
남루한 내 과거의 사진들
내가 먼저 떠나가네
사라진 세상에는
(아름다운 전쟁의 끝만이)
사라진 세상에는
(다시 잠식하는 푸른 싹들이)
사라진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는 나의 생각만)
사라진 세상에는
사라진 세상에는
(아름다운 전쟁의 끝만이)
사라진 세상에는
(다시 잠식하는 푸른 싹들이)
사라진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는 나의 생각만이)
사라진 세상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