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 베어놓고서
설한풍 은매화야 오는 봄 기다리느냐
임이야 마음 변해 가면 그만이지
긴긴 세월 감고 도는 이 몸은 어쩌라고
떠난 님 기다리다가 눈물로 사연 태우고
이 한 밤 애끊는 속을 태평소야 너는 알겠지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 엮어놓고서
눈 속에 핀 매화야 오는 봄 기다리느냐
임이야 사랑하고 가면 그만이지
남은 세월 감고 도는 이 몸은 어쩌라고
어느새 깊은 정들어 이 한 밤 지새우는데
애타는 이내 심정을 가야금아 너는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