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정 - 유성민
울고 떠난 봄은 왔네
꽃도 피고 새도 울고 아지랑이 가물대는데
날 버리고 떠난 님아 왜 안오시나
궁초댕기 서린 눈물 삼년 석달 기다렸소
더벅머리 그 총각아 내 가슴 알아나 다오
간주중
제비등에다 봄을 싣고
님이 사는 그 산천을 훨훨 날아 가고나지고
산은 첩첩 물은 용용 아득한 천리
꿈에라도 잊을 건가 내 순정을 버릴 건가
더벅머리 그 총각아 이 가슴 달래주려마
꽃수레 타고 봄은 와서
수양버들 하늘하늘 도랑물은 노래하는데
날 버리고 떠난 님은 소식이 없네
꽃때레기 내 던지고 치마폭에 얼굴 묻고
더벅머리 그 총각이 보고파 눈물만 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