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오죽하면 하늘을 우러러 스스로의
노여움을 자제하는 저
묵시의 입김은
얼마나 거룩한
종교같은 것이라 할까.
Ⅱ
일찍 하늘로 승화하지 못한
먼 태고인(太古人) 적 우리
어버이들의 눈물이 마침내
영원과 맞서는 자리에
찬란한 무지개를 피우듯
아기찬 우리들의
의욕으로 되살아 오르는가.
Ⅲ
언제고 한번은
끝없는 강물을 이루고 싶은 마음에서
우러러 오던
하늘이여,
해여,
달이여,
별이여,
지금은 모두가
나에게로 어울려드는
이 창업(創業)의 경이같은
아 청청히 나의 가슴을
굽이치는 강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