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남녀노소 모아들어 초종지레를 마치난디
곽시시체 소방상 대뜰위에 덩그렇게 올려놓고
명정 공포 삽선등물 좌우로 갈라세우고 거리제를 지내난데
영이 기가 왕즉 유택 관음보살 춘초는 연년히 푸르건만
왕손도 귀불귀라 관음 보살
요령은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어허 넘차 너화넘
어허 너 어허 너허 어이가리 넘차 너화넘
북망 산천이 멀다 더니 저건너 안산이 북망 이로구나
어허 넘차 너화넘
새벽 종다리 쉰질 떠 서천 명월이 다 밝아 온다
어허 넘차 너화넘
인제가면 언제나 올라요 오시만 날을 일러주요
어허 너 어허 너허 어이가리 넘차 너화넘
물가 가재는 뒷걸음 치고 다람쥐 앉아서 밤을 줍난디
원산 호랭이 술주정을 허네 어허 넘차 너화넘
인경치고 바루를 치니 각댁 하님이 개문을 헌다
어허 넘차 너화넘 어허 너허 어허 너허 어이가리 넘차 너화넘
그때의 심봉사는 어린아이를 강보에 싸 귀덕어미에게 맡겨두고
곧 죽어도 굴관제복 지어입고 상부 뒷채를 검쳐 잡고
아이고 마누라 마누라 날 버리고 어디가오
나허고 가세 나허고 가세 산첩첩 노망망에 다리가 아퍼서 어이가며 일침침 운명명에 주점이 없어서 어이가리
부창부수 우리 정분 날과 함끄 가사이다
상여는 그대로 나가며 어허 넘차 너화넘
어너 어너 어이가리 넘차 너화넘
여보소 친구네들 세상사가 허망허네
자네가 죽어도 이길이요 내가 죽어도 이팔 자로다
어허 넘차 너화넘 현철허신 곽씨부인 불쌍허게 떠나셨네
어허 넘차 너화넘 어너 어허너 어이가리 넘차 너화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