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시장앞에는
빈수레들이 모여있었네
모두 똑같이 수레를 찾는
사람들을 기다리네
할아버지도 아저씨들도
빈수레위에 걸터 앉아서
모두 똑같이 수레를 찾는
사람들을 기다리네
하늘엔 뜨거운 해가 비지땀을
흘리게하네 아무 일도 안 했는데
서산넘어 해는 기울어
수레 아저씨들 돌아들가네
할아버지는 행여나하고
아직 돌아가지않네
오늘은 꽁치 두 마리 사가지고
가려했는데 아무일도 못했구나
별 도리없이 할아버지는
덜컹덜컹 집으로가네 자동차소리에
묻혀버린 빈수레의 한숨소리 빈수레의 한숨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