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곡: 이해식
25현 가야금: I 이지연, II 김미경, III 김후정, IV 임재경
개량 가야금의 출현 이면에는 서양음악언어의 한국적 수용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진을 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여러 가지 ‘수용방법’의 하나로 개량가야금을 위한 외국곡의 번안 작업이 꾸준히 지속되었는데,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서양 클래식 작품의 한 가지인 안토니오 비발디 작곡의 사계도 그 번안곡의 한가지로 선택된 것이다. ‘사계’는 이해식(영남대 교수)에 의해 편곡되었는데 편곡자는 25현 가야금을 위한 ‘사계’를 처음으로 내 놓으면서 “동일한 음악이라도 연주매체를 바꾸어보면 그 느낌이 새로워진다. 더구나 서양현악기 대신 한국현악기로 연주해 봄은 우선 흥미 있는 일이 아닐까! 비발디가 한국의 악기로 ‘사계’를 듣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나의 짐작으로는 방긋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것 같다.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음악의 마음이 통한다는 증거다”라면서 긍정적인 공감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