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도>는 김관준의 원작 <적벽가> 중에서 일부를 개작하여 정리한 노래이다. 노래의 주요 내용은 조조군사 대패하야 화룡도로 행할 때의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음악의 짜임새는 <저쟁가>와 마찬가지로 간단한 장구반주에 맞추어 이야기 줄거리를 서도소리 창법으로 엮어 내도록 되어 있다.
<전쟁가>와 <화룡도>는 모두 판소리 <적벽가>의 서도 스타일 공연방식이라 해도 큰 무기라 없을 것 같다. 물론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 판소리처럼 극적인 음악표현력을 구사하지는 않지만 노래를 통해 이야기 줄거리를 전개한다는 점에서 상호 관련성이 밀접해 보이며 김관준이나 김종조 같은 명인들이 남도 판소리의 성행에 자극을 받아 <전쟁가>, <화룡도> 등을 지어 부른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원반 : Victor KJ-1213A(KRE 335)
Victor KJ-1213B(KRE 336)
녹음 : 1938. 3. 16
조조군사 대패하야 지향없이 달아날적에 이리로 가면 어드메요 이리로 가면 어드메드냐. 지장군졸 여짜오되 이리로 가면 장판교요 이리로 가면 화룡돕니다. 조조가 하는 말이 장판교는 그만두고 화룡도로 행하자 하야 화룡도로 행할적 불쌍하구나 군사장졸 여러달 여러날을 군중에가 피곤하고 배는 고파 등에 붙고 발은 부어 천보도 움직이지 못할질적에 부러진 창대 꺼꾸로 짚고 고국산천 바라보고 정신없이 불을 피울적에 솟을 묶어 밥을 지어 허기 식히려 할적 탄마보합에 큰일 났소 퇴병합시다. 저 산상에 연기가 모록모록 나거드니 일정 매복한 군사 있는 듯 하니 어서 바삐 퇴병합시다.
조조가 하는 말이 네 몰랐다 네 몰랐다 병법에가 일렀으되 실즉허여 허즉실이랬으니 잔말말고 밥지어라. 조조가 마당에서 앙천대소 웃음 웃으니 지장군졸이 황급하여 또 죽었구나 또 죽었구나 우리 승상이 한번 웃으면 일천군사가 사라를 지니 또 죽었다 또 죽었다. 좌우모사 여쫘오 승상님 웃난 곡절 좀 압시다. 기쁜 웃음이요 슬픈 웃음이요 먼젓번 해빙곡에서 웃더니만은 적자 같은 영지들은 화중건이 되게 하더니 오늘 웃음은 무슨 웃음이요. 조조가 하는 말이 웃난 곡절 들어 보아라. 제갈 공명을 천신 같은 모사로 알았더니 오늘보니 소인이로다. 어째 그러냐 하구보면 화룡도라고 하는 곳은 병목처럼 된 곳이야 일지 군사를 매복 했던들 우리는 병각도 살아돌아가지 못헐 것을 제몰랐으니 소인이로다.
그 말이 맞지 못하여 난데없는 방포일성에 일원대장이 엄심갑옷에 봉투구를 제껴 쓰고 팔십근이라 청룡도는주누에 선뜻 적토마상에 두렷이 않아 호통하여 하는 말이 간사한 조조야 우리 선생 명령받아 이와 기다린지 오래거든 어찌 거행이 더지만 말가 목 늘여서 칼 받아라 조조가 기가 맥혀 애걸복걸 비난말이 전일은공 잊었습니까. 상마인은 천금이요 하마인은 백금이니 삼일소연 오일대연 극진우대를 하였으니 전일은공을 생각하야 소장의 잔명을 살려 줍소사.
관공은 본데 후덕하신 양반이라 호통하여 하는 말이 간사한 조조야 니 은혜를 갚느라고 백마강 싸움에 범 같은 장사 안량을 한칼에 선뜻 베이면 인병북을롭 동문사다리 이끄라피 거년후에 독행천리 하였으니 이만했으면 니 은공을 갚았거든 무슨 은공을 또 갚는다 말가. 이번 올적에 군령장에다 다진건 니 모가지를 못 베어가면 내목으로 대신코저 군령장에다 다진것이니 잔말말고 칼 받아라 조조가 기가 맥혀 애걸복걸 비난말이 비나이다 비나이다 장군님전 비나이다 아무리 군령장에다 다짐??립?장군님명은 하늘에 달린 천명이요 소장의 잔명은 금일 장군 수중에 든 청룡도에 달렸으니 소장의 잔명을 살려 줍소사.
관공은 본데 후덕하신 양반이라 봉목에 눈물이 글썽글썽 하더니만 팔백도부수를 좌우편으로 치운 연후 생문방을 열어주니 죽었던 조조가 다시 살아 무사히 허도로 돌아 가는데 아무리 적국이나 관공은 후덕은 연연불만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