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용왕이 화를 내어 “왜 이리 잔말이 심헌고 빨리 퇴공을 모시고 세상을 나가도록 하여라” 그 때여 별주부가 하릴없이 토끼를 업고 바닷가로 나가더니 너 이놈 토끼야 이놈 가기는 가도 속은 다 있을 것이다 이 놈아 하릴없이 세상을 나가는디 경개가 장히 좋아던가 보더라
진양
가자가자 어서 가자 이수를 지내여 백로주를 어서 가자 고국사천을 바라보니 청천 외에 멀어있고 일락장사추색원 부지하처조상군고 한 곳을 다다르니 한 군사서 있으되 푸른 옷 입고 검은 관을 쓰고 문 왈, 토공은 하이지차하오 토끼가 듣고 대답을 허되, 해록청산허니 관불과이재요, 탁조몰입허고 유매평생이라 한 곳을 당도허니 돛대 치는 저 사공은 월범려 아닐른가 함외장강공자류난 등왕각이 여기로구나
중중모리
백로주 바삐 지내여 적벽강을 당도허니 소자첨 범중류로다 동산에 달 떠 두우간 배회허고 백로 횡강을 함께 가 소지노화월일선 초강 어부가 보인 배 기경선자 간 연후에 공추월지단단 자라 등에다 저 반달 실어라 우리 고향으로 서라 한서 농맹을 운해근산적을 시고 기주로 돌아 들 적에 어조하던 강태공의 위수로 돌아들고 은린옥척 뿐이라 벽해수변을 당도하야 깡창 뛰어 내리며 모르는 체로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