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리#3(축원덕담)

이광수
앨범 : 비나리

비나리
상봉일경에 불복만재로다 만재수야
에헤에 사실지라도 늘여서 사대만 사십소사
나하 에헤에 무로다 봉오 에헤에~
나무시방정토 극락세계 삼십육만억
일십일만 구천오백 동명동호가 대자대비
아등도사로다 금상에도 여래신데
무량스님은 여래만 보살이로다 여래야
에헤에 사실지라도 늘여서 사대만 사십소사
나하 에헤에 무로다 봉오 에헤에~
축원이 갑니다 덕담 갑니다 발원이 갑니다
건구건명 (乾求乾命) 이 댁 (宅) 가중 (家中)
문전축원 고사덕담 지성정성으로 여쭙델랑
아무 댁 가중 아무 댁 동중 이러니 저러니
액설지설이 떠들지라도
건구건명 이 댁 가중에 드시거들랑은
밤이면 불이나 밝으시구요 낮이 되면 물이나 맑아
밤이 되면 불이 밝고 낮이 되면 물 맑아
물 불은 상극 (相剋)인데 이르사속경 고명같소
옥쟁반 금쟁반 순금쟁반에 진주를 굴린 듯
얼음위에도 백로같소
오동나무 상상가지 봉황같이 잘 살 제
건구건명 이 댁 가중 천금같은 아들 따님
성명삼자로 저 달만 그린 듯이 달과야
에헤에 사실지라도 늘여서 사대만 사십소사
나하 에헤에 무로다 봉오 에헤에~
건구건명에도이 댁 가중 둘러 둘러 둘러보니
구궁기 명당터요 신궁기 복터로다
이 집도 좋소마는 이 집은 구옥 (舊屋)이니
곡간에다가 제쳐놓고 와가 (瓦家)성주를 이룩할 제
어떤 터에다 터를 잡나 자좌우향 남향편에
거북이 등에 터를 닦고 노적봉 (露積峰)이 비쳤으니
거부장자가 날 자리 문필봉 (文筆峰)이 비쳤으니
대대 (代代) 문장 (文章)이 날 자리
동자봉이 솟았으니 자손 창성할 자리
일상봉이 비쳤으니 효자 충신 열부열녀 날 자리로구랴
도랑에 풀이 나면 하방초라는 풀이 나고
늙지 않는 불로초와 죽지 않는 불사약이
좌우에 생초 (生草)하니 그런 터에 사람이 나면
성인군자가 날 자리로구랴 만복이라야
에헤에 사실지라도 늘여서 사대만 사십소사
나하 에헤에 무로다 봉오 에헤에~
이런 터에다 집을 질 제 안채는 목숨 수 (壽)자
사랑채는 복 복 (福)자 행랑채에는 창성할 창 (昌)자
수복창성으로다 집을 질 제 호박주초 산호기둥
금파도리에 밀화대문 주문주렴을 늘여놓고
황금으로다 보를 얹고 순금으로 석가래 걸고
백금으로다 부연 달고 천년 기와 만년 굴피를
보기 좋게도 이어놓고
자개로다가 마루를 깔고 백명주사로 벽을 바르니
잡귀 잡신은 원강천리로 대멸 (大滅)해
무사태평이 이 아닌가 만재수야
에헤에 사실지라도 늘여서 사대만 사십소사
나하 에헤에 무로다 봉오 에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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