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pect for, Respect for..
여기는 이미 익숙해진 곳
내 입술의 진동을 모두 기억해주고 있는 풍요로운 내 집.
오, 이건 아주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얘기
나 태어날 때부터 이미 가슴팍에 새긴
질퍽한 삶이 흘린 고귀한 눈물
혹은 까마득한 밤 같은 세상의 등불
또 삶의 흉터를 미리 위로해주는 소리
어쩌면 귀머거리 세상에 괜한 지껄임
(후렴) 매번 같은 강물에 몸 담근 날들.
너의 주변에서 뭐라 하든 말든
이 거룩함에 널 흘려보내.
어차피 이 흐름 자체는 영원해.
2004년, 숨 쉬는 이 도시를 걸어가며
우리가 몇 번은 무심코 지나쳤을 거리 속
조용히 미소 짓는 레코드 샾에서
여기 나와 같이 시디를 고르지 않겠어?
난 이 곳에서 과거와 현재를 함께 만나.
많은 음악들이 각자 세상을 담고 있잖아.
여러 시대와 장소에서 부른 각각의 노래
모두를 만나는 이 곳을, 더 가까이 볼래?
와우, 먼지 앉은 진열장 한 켠에서
듣고 싶었던 시디 한 장을 발견했어.
오 이건 내가 태어나던 해보다 훨씬 예전에
삶의 지혜로움을 전해주던 흔적.
그 때와 똑같이 오늘의 사람들도 춤 춰
이 경이로움을 품에 안고 또 뭔가를 긁적여
71년의 아레사 프랭클린을 만나
2004년의 키비를 몰래 엿보고 만다.
(후렴) 매번 같은 강물에 몸 담근 날들.
너의 주변에서 뭐라 하든 말든
이 거룩함에 널 흘려보내.
어차피 이 흐름 자체는 영원해.
아, 그래 5년 전 우리들을 흥분시킨 공연장
그 때와 지금을 번갈아 생각해보면 참 놀랍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
아랫배를 간지럽히는 비트위에 변함없이 날 실어보내기 때문에.
이제는 이미 내 몸에 달라붙은 이 흐름의 감촉을 느끼려는 생각에
손을 들고 좌우로 흔들곤 했어.
나를 정신없이 사로잡은 흥분 속에서
유난히 나에게 자국을 많이 남겨줬던 MC Meta.
그가 뱉어내던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려했던
난 오래토록 이 자리에 서있기로 했어.
기적 같은 일이지.
그 전까지 멀찌감치 떨어져서 상상만 하던 그 사람의 이미지
낮은 모습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는
그를 만나게 된 오늘이 대체 며칠이지?!
이제는 그와 같이 무대에 오르기도 해.
여태껏 끊이지 않은 스피커 진동에
이 자리에 서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네
당신과 나, 또 하나의 흐름 안에 묶임에
(후렴) 매번 같은 강물에 몸 담근 날들.
너의 주변에서 뭐라 하든 말든
이 거룩함에 널 흘려보내.
어차피 이 흐름 자체는 영원해.
누군가는 여기서 잘 입은 옷들을 보고
누군가는 여기서 빛나는 성공을 꿈꾸고
누군가는 여기서 험난한 현실을 느끼고
누군가는 여기서 짭짤한 돈을 만지고
누군가는 여기서 세상의 지혜를 배우고
누군가는 여기서 무한한 미래를 그리고
누군가는 여기서 내 말에 눈물을 흘리고
누군가는 또 누군가는 또
(후렴) 매번 같은 강물에 몸 담근 날들.
너의 주변에서 뭐라 하든 말든
이 거룩함에 널 흘려보내.
어차피 이 흐름 자체는 영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