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만의 여행

강석범

3회 금상

왜 이렇게도 자꾸 흔들려가는 걸까
어깨위에 닿는 햇살도 무거운데
비틀거리며 올라탄 찻간속에는
또 다른 고독이 날 기다렸어

마치 세상같아 차창밖으로 스치는
잡히지 않는 풍경들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데 그래 기억들이야 나를
괴롭히는 것은

강물처럼 흘러가지 않고 내곁에 머무는
기억이야 저녁노을도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 그냥 담담하게 마주 바라볼 뿐

쓰러질 듯이 늘어진 내 그림자는
나를 비웃듯이 점점 흐려져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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