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알잖아 이 밤을 수놓는
우리의 젊음이
언제까지나 오늘과 같이
불타오를 수는 없다는 거
매사에 충동적이던 우리가
한 번 더 생각한다는 건
철이 들어 겁이 많아진 탓일까
너도 알잖아 온종일 빛나는
우리의 하루가
언제까지나 오늘과 같이
두근거릴 수만은 없다는 거
매사에 울고 웃던 우리가
웬만한 일이 당연해진 건
별다를 것 없는 내일에
무뎌진 탓일까
위태로워 아름답고
눈부시게 찬란하던
우리 둘의 이야기가
오늘과 같을 수 있을까
이제는 알잖아 우리가 꿈꾸던
수많은 것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는 거
닿을 수 없었기에 많이도
아파했던 우리들의 그 날
아파했기에 더 빛나던 날
위태로워 아름답고
눈부시게 찬란하던
우리 둘의 이야기가
오늘과 같을 수 있을까
하루 온종일 파도가 치던
우리 둘의 바다
눈부시게 타오르던
우리의 빛이 꺼져갈 때쯤에
그곳의 너와 나는
조금은 달라진 우리는
미소를 띄울 수 있을까
위태로워 아름답고
눈부시게 찬란하던
우리 둘의 이야기가
오늘과 같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