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딴 거

임한별


털썩 주저 앉아버렸어
아무 준비 없이 만난 소나기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겨울 감기처럼
그렇게 다가온 우리 이별
좋았었는데 우리 모든 순간들
특별하진 않아도
행복했던 소박했던 추억
뭘 먹을까 고르는
너의 집중하던 두 눈
그런 사소한 네 모습
아직 내 눈엔 선명한데
너는 나빴어 끝까지 못됐어
네 맘 떠난 것도 모른 채
나만 사랑했잖아
안돼 나 이대론 못해
그냥 못 보내 말도 안돼
잠깐 우리 힘든 거잖아
끝내 널 잡았다면 놓지 않았다면
다시 첨으로 되돌아갔을까 난
사랑 이딴 게 뭐라고
하루 종일 날 보채고 있어
너의 눈빛도 어색했던 미소도
눈치채지 못했던 내가 미워
사실 매일 밤 나 꿈에서 너를 만나
똑같은 하루를 보내
늘 그래왔던 것처럼
눈 뜨면 너 혹시 돌아올까
너는 나빴어 끝까지 못됐어
네 맘 떠난 것도 모른 채
나만 사랑했잖아
안돼 나 이대론 못해
그냥 못 보내 말도 안돼
잠깐 우리 힘든 거잖아
얼마나 아파해야 몇 밤이 지나야
다시 올 거니 아무렇지 않게
사랑 이딴 게 뭐라고
아무것도 난 못하고
믿어지지 않아
아니 난 믿고 싶지 않아
우리 함께한 약속들 어떡하라고
다시 돌아와 혼자서 뱉는 말
내가 놓은 거야 그런 거야
정말 끝이 난 거야
그 때 남김없이 널
아낌없이 널 사랑할걸
나만 아파해도 되니까
잊혀질 때까지만
내 미련 없을 만큼만
널 불러볼게 아무도 모르게
오늘도 잘 참아냈어
그렇게 너를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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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별 편지 - 임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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