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목

나의 작은 섬이여
어둠 속에 빛이며 슬픔 속에 잠기지 않는 섬이여

나의 작은 돛이여
끝없는 꿈의 바다로 이끌어줄 한 줌의 희망이여

먼 훗날 저 하늘에 작은 균열 일고
그 틈 사이 다른 세상 끝 어딘가 알 수 없는 곳 떨어지는 날이 오면

언젠가 모든 빙하가 녹아 발 디딜 곳 하나 없고
그 해저 속 다른 세상 끝 한없이 차갑고 시린 몸 얼어가는 날이 온다면

그댄 내게 작은 별이여
해와 달이 사라지고 어둠 속 먼지 되어 떠돌 때
그리움에 헤매일 영원의 시간 속에
유일한 삶이여

나의 작은 섬이여
꿈의 바다 위 부유하는

그댄 나의 섬이여
그리움의 바다 위 가라앉지 않는 나의 섬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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