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그여자 5

음악도시

그 남자...♂

긴 머리 치렁치렁한 그녀...
오늘은 어쩐일로 모자를 쓰고 나타났습니다~
"어유~ 모자 썼네? 야~ 진짜 안 어울린다..."
나는 농담이라고 한 말이었는데 그녀는 얼굴이 빨개집니다.
자기도 안 어울리는 거 아는데 머리를 안 감아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안그래도 안 쓰던 모자를 써서 머리가 답답해 죽겠다구요~
"에이~ 머리 안감으면 어때~ 머리 눌렸어도 뭐 괜찮으니까 답답하면 벗어! 냄새만 안 나면 되지 뭐... 너 설마 냄새도 나는 건 아니지?"
그러자 모자 밑에서부터 내 얼굴로 날아오는 찌릿찌릿 그녀의 눈초리...
앗! 저것은 삐질랑 말랑하는 징조입니다.
얼른 아무 말이나 해서 기분을 풀어줘야죠.
"아니 저기 내가 어디서 들은 건데? 머리를 감겨주는 남자는 되게 로맨틱한 사람이래~ 또, 어~ 세수를 시켜주는 남자 있지? 코 힝~해주는 사람, 응? 이거 흥흥~ 그런 사람은 정말 정이 많데~ 그리고... 음... 등을 밀어주는 남자 있잖아~? 그런 남자는 어, 어..."
그녀는 눈을 빤짝거리면서 내 말을 기다리지만 막 지어내다보니 갑자기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어, 저기 그러니까... 아이, 거시기~ 그... 등을 밀어주는 남자는... 아이~ 그, 팔뚝이 굵겠지? 아~ 우리 자기 등짝 넓은 것 좀 봐~ 하하하하~ 하하~ 이게 아닌데 쩝쩝..."
하지만 다행인 건 그녀도 웃어줬다는 거...
뭐, 그녀가 웃으면 된거죠~

그 여자...♀

특기죠, 특기!
저렇게 어디에도 없는 말 갑자기 지어내서는 우엉우엉 떠드는 거~
막상 얼굴을 보면 준비한 말도 잘 못하는 나랑은 아주 많이 달라요~
어렸을 때... 아니, 학교 다닐 때까지도 난 남들 앞에서 말문이 막히면 그 자리에서 울어버리는 아이였었거든요.
근데 남자친구는... 음... 보시다시피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다가 나랑 눈이 딱 마주쳐도 당황하기는 커녕 저렇게 눈웃음까지 치며 잘도 넘어가죠~
사실 나 아까 남자친구 이야기 들으면서도 내내 걱정했어요~
'아~ 머릴 감겨준다고? 글쎄, 미용실 의자가 없는 상황에서 머리를 감겨주려면 내가 엉덩이를 쭉 내밀고 허리를 구부려야 될텐데? 그거 흉할텐데~
그리고 세수도 좀... 나 세수하면 눈썹 없어지는데~?
등 밀어달라는 게 제일 나을래나? 근데 하필 그날 때가 많이 나오면 어떡하지?'
뭐,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하지만 이젠 너무 심하게 고민은 안해요~ 남자친구는 벌써 다 잊어버렸을 거니까...
아마 내일쯤 내가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뭐? 뭐? 아, 아아아아~ 그거 내가 뭐랬더라? 어어어어어~"
그럴 걸요?
으휴~ 우린 이렇게나 달라요~
그래서 서로를 보면서 웃을 일이 많은가봐요~

관련 가사

가수 노래제목  
바이브 그남자 그여자  
바이브 그남자 그여자  
바이브(vibe) 그남자 그여자  
바이브 그남자 그여자  
바이브 그남자 그여자  
내인생의 콩깍지OST 그남자 그여자  
바이브(with장혜진) 그남자 그여자  
예송 그남자 그여자  
가수 이름 없음 그남자 그여자  
바이브 -그남자 그여자  




가사 수정 / 삭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