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TV 브라운관속에 화려한 무대 조명은 돈과 빽
으로 다듬어진 이들의 마이크를 향해 비추고 누구를
탓하고 무엇을 한탄해 이것이 2003년 아름다운 우리
나라 가요계의 병든 현실인것을 실력이 있는 언더가
수는 무대밑에 눈물을 닦고 얼굴만 잘나면 정상에 서
서 기쁨의 눈물을 닦지 마약에 찌든 흐릿한 눈으로
무대위에서 노래해 노래를 못해도 얼굴만 이쁘면 입
만 벙긋벙긋 타들어가는 한줄기 담배로 한숨을 대신
하며 먼지가 덮힌 녹슨 마이크로폰을 손에 쥐고 울
어 지하철 공연 길거리 공연 내게는 환호가 없어 정
상의 가수들 게릴라 콘서트장은 터져나가 스타를 맘
대로 만들고 죽이는 기획사 문턱에서 건내지못한 CD
한장을 나의 손으로 부셔 음악적 가치와 판단도 이
젠 하얗게 모두 흐려져 갈곳이 없는 나는 이제 여기
에 주저앉아 사람들은 우릴향해 힘내라 말하지만 사
람들은 우리의 노랠 들어주진 않아 언더라는 두 글자
로 우리를 묶어둔채 그 속에서 네가 원하는 음악을
하라 말해 TV 브라운관 그들의 노래를 사람들이 불
러 나의 노래는 오로지 나의 방에서 나만 홀로 지치
고 괴로워 나는 이제 포기하고만 싶어 벌려진 내 입
에 칼날을 물어 혀를 자르고싶어 미국에 가서 피아노
를 쳤으니 네가 작곡을 해라 4년제 대학에 학벌이 좋
으니 네가 작사를 해라 나보단 네가 다리가 더 길어
네가 스텝을 밟아 사람들 모두 꽃미남을 따르니 네
가 랩을 해라 어차피 잡초처럼 피어난 내 인생 아니
었는가 나를 밟고 밟아라 내가 비참히 쓰러지도록 지
금 이순간 아버지의 가슴이 너무나 그리운데 이 못
난 자식 이룬게 없어 찾아가지를 못해 현실은 언제
나 우리의 앞에서 꿈을 가지라 말해 내일아침에 눈
을 떠보면 모두 깨어질것을 인생에 있어서 세번의 기
회는 오지 않을것 같아 사나이 인생 세번의 눈물만
내게 남겨지네 힘겨움과 고독속에서 나 지금 떨고있
지만 다시 난 일어나 잡초와 같은 강한 생명력으로
노래하는 시인 바로 나 MC태현 다시금 마이크로폰을
잡고 거세게 일어서네 사람들은 우릴향해 힘내라 말
하지만 사람들은 우리의 노랠 들어주진 않아 언더라
는 두 글자로 우리를 묶어둔채 그 속에서 네가 원하
는 음악을 하라 말해 사람들의 환호는 이제 내게 필
요없다 멋진 무대 화려한 조명 내겐 쓸모없다 지금
내가 발을 딛고선 언더음악의 세계 그 속에 다시 일
어서 내가 잡초의 꿈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