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야

산울림



바닷바람 차갑지 않아 달처럼 어여쁜 얼굴
남포불 하늘거리고 따스한 정이 흐르네

오늘같이 흐뭇한 날엔 술한잔 권하고 싶어
하얀볼이 붉어지면 그댄 어떨지 몰라 사랑해 사랑해

밤하늘에 무지개 피네 사랑해 사랑해
솜털처럼 고운 이밤에 이마를 마주 대하고
나직히 속삭여봐요 이마음 깊은 곳까지

그대 숨결 퍼져요 지금 눈감아 괜찮은 날이
또 다시 올 수 있을까 이 넓은 모래밭을

맨발로 거닐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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