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바탕 계면-평-계면 장진주(界面-平-界面)
한잔 먹사이다. 또 한잔 먹사이다
꽃것거 주(籌)를 놓고 무진 무진 먹사이다. 이몸 죽은 후에 지게 우에 거적 덮어 주푸루혀 메여가나 유소보장(流蘇寶帳)에 백복시마 울어예나 어욱새 더욱새며 덕게나무 백양(百楊)숲에 가지 곧 가량이면 누른해 흰달과 굵은눈 가는 비 소소(簫簫)리 바람불제 뉘 한잔 먹자하리
하물며 무덤우에 잔나비 파람 헐제 뉘우친들 미치랴
-鄭澈-
1장 : 한잔 먹사이다
2장 : 또 한잔 먹사이다
3장 : 꽃것거 주(籌)1)를 놓고 무진 무진 먹사이다. 이몸 죽은 후에 지게 우에 거적 덮어 주푸루혀2) 메여가나 유소보장(流蘇寶帳)3)에 백복시마4) 울어예나5) 어욱새6) 더욱새7)며 덕게나무8) 백양(百楊)숲에 가지 곧 가량이면 누른해9) 흰달10)과 굵은눈11) 가는비12) 소소(簫簫)13)리 바람불제 뉘 한잔 먹자하리
4장 : 하물며
5장 : 무덤우에 잔나비 파람 헐제14) 뉘우친들 미치랴15)
<주석>
1)계산하는 산가치.
2)주리어 졸라.
3)오색구슬이 달린 비단 장막.(화려한 상여)
4)100일의 상복.
5)울며 따르나.
6)억새.
7)속새.
8)떡갈나무.
9)석양.
10)밝은 달.
11)진눈깨비.
12)가랑비.
13)쓸쓸하고 음산한.
14)휘파람 불제. 슬프게 울제.
15)미치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