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풀고 퇴근하는 길
무심코 들어선 익숙한 이 식당
사람들과 주고받는 소주잔 속에
하루의 고단함이 무뎌질 때쯤
우연히 발견한 식당 벽면에
오래전 우리가 적어놨던 낙서
또박또박 적혀있는 오래된 날짜
오그라드는 말들에 조용히 웃음 짓다가
그때는 참 그랬었는데
우리 추억 모두 두려워
이곳은 올 수도 없었는데
이젠 기억조차 희미해진
빛바랜 낙설 보고야 니가 떠올라
너의 기억 속에 그때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삶의 무게에 지친
지금의 내 모습관 다르겠지
취해가는 내 모습 위로
그때 기억들이 자꾸 살아나
붉어지는 내 얼굴 위로
눈물이 흐르나 봐
정말 많이 궁금했는데 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널 보낸 내가 다 미웠는데
하루하루 쌓인 시간 속에 그런
내 모습조차도 희미해졌나 봐
나의 기억 속에 그때의 너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이렇게 쉽게 널 잊어버린
내 모습이 원망돼서
너를 보냈던 그날보다
많이 울고 울었던 그때보다
지금의 내 모습이
훨씬 슬프고 쓸쓸해져
너도 가끔은 이곳에 찾아오니
아니면 나보다 훨씬 더 먼저 편해졌을까
그때 헤어진 우리도
한참을 힘겹던 내 모습도
결국엔 오늘에서야 우리 이별 인건 가봐
너의 기억 속에 그때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삶의 무게에 지친
지금의 내 모습관 다르겠지
취해가는 내 모습 위로
그때 기억들이 자꾸 살아나
붉어지는 내 얼굴 위로
눈물이 흐르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