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길을 나서면
어느새 나를 반겨주는
익숙한 가로등
눈을 감아도 선하네
그렇게 내가 그리워한
너의 그 집 앞을
나도 모르게 서성이네
너는 뭐라고 말을 할지
그렇게 모질게 밀어내고
미워했었지만
어느새 난 너의 집 앞이야
이른 봄 너를 찾아가
못 잊었단 말 던지고
이렇게 오면 어떡해
널 혼자 견디게 하고
무책임하게 나돌아서면
네 눈물은 어떻게 감당해
사실 많이 망설였어
나보다 힘든 널 알기에
많이 고민했어
하지만 참아지지가 않아
길었던 우리 겨울 밤은
오늘을 위한 것
눈을 뜨니 너의 집 앞이야
너는 불같이 화를 내겠지
그렇대도 내가 감당하고 싶었던 일이야
미치도록 보고 싶었어
이른 봄 너를 찾아가
못 잊었단 말 던지고
이렇게 오면 어떡해
널 혼자 견디게 하고
왜 이제서야 나,
찾아오면 네가 받아줄것만 같아
내가 많이 부족했어
내가 많이 모자랐어
네가 찾아오는 길을
혼자 막아두고 있었어
하지만 뒤늦게 알아
너없인 내가 살 수 없단걸
늦은 봄엔 받아줄래
나 그리워한 시간에
몇 개월쯤 난 괜찮아
그리고 널 안아볼래
왜 난 몰랐을까
못 산다고
너 없인 하루도 힘들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