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해는 저물고 거리의 불빛들 나완 상관없다는 듯 눈부시게 빛난다
내 아내와 아이 세 식구 함께 살아갈 집을 찾아 그렇게 하염없이 나선 길
눈부시게 싸늘한 도시 한 켠에 자꾸만 작아지는 나의 지친 몸
거리를 떠돈다 떠밀려 나간다 영문도 모른 체 우린 또 밀려 나간다
눈부신 도시와 화려한 불빛들 내 몸과 영혼마저도 무너져 내린다 떠밀려 나간다
수많은 건물들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 앉아 있는 반 평의 바닥도 내 집은 아니네
티비에선 사채 광고들 해맑게 나를 유혹하고 정부는 말도 안되는 공약에 생색을 낸다
늘어가는 빚더미 그 속에 내일을 꿈꾸는 건 지독히 사치스러워
거리를 떠돈다 떠밀려 나간다 영문도 모른 체 우린 또 밀려 나간다
눈부신 도시와 화려한 불빛들 내 몸과 영혼마저도 무너져 내린다 떠밀려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