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영

내 이름도 몰라
기억이 안나
의사가 기억상실증이래

그러다 만났던
사랑한 남자
회장님의 숨겨둔 아들

탁자위에 던져놓은
두툼한 봉투 헤어지라니
어머님 그런 말씀마세요

세상사 드라마 처럼
결국엔 끝을 향해 가는
막장인거지
벼락한번 치면
형혼도 바뀌는데
아둥바둥 살지 마세요

내 친구와 눈이 맞았던 사람
왜 자꾸 몰래 연락이 올까
점 하나 찍고서 나타난 남자
전혀 전혀 몰라 보겠네
나를 파멸시켜 놓고
출세한 남자
복수할거야
허나 결국 해피엔딩이야

세상사 드라마처럼
결국엔 끝을 향해 가는
막장인거지
벼락한번치면
영혼도 바뀌는데
아둥바둥 살지 마세요

세상일을 어찌 아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