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to my father
텅 빈 방안에 누워
to my father
조용히 되뇌이면
목구멍에 차오르는 그리운 말들
쏟아질까 봐 참

그 손잡고 따라가던 목욕탕
내 뺨에 비비던 까칠한 턱수염
익숙했던 스킨 냄새
가끔 지친 표정들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아

오늘처럼 힘든 날에
그대는 어땠나요
아마 나는 당신처럼
강하지 못한 가봐요
난 가끔 너무 벅찰 때면
그대 뒤에 숨어 울던
그때가 미칠 듯이 그리워져요

to my father
한 번도 묻지 못한
당신의 꿈 찾아
나서지 못 했던 건
나 때문이었단 걸
모른 채 해왔었던
다가서지 못했던 날들

오늘처럼 힘든 날에
그대는 어땠나요
아마 나는 당신처럼
강하지 못한 가봐요
난 가끔 너무 벅찰 때면
그대 뒤에 숨어 울던
그때가 미칠 듯이 그리워

하지 못한 말이
너무 많아서 후회돼요
아마 나는 당신보다
쉽게 할 수 있었는데
사랑해요
보고 싶어요
나의 아버지
to my father

거울 속에 문득
비친 그대 모습에
한참을 기다려본다
그리운 목소리 들릴까 봐

아직도 난 당신 맘을
다 알진 못하겠죠
그저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 닿게 되겠죠
사랑해요
보고 싶어요
나의 아버지
to my father

나의 아버지 아빠
to my fa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