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15

짙은 (Zitten)


넌 우리의 방
또 나는 그 안에 숨결이군요
우리가 힘겹게 만든 이 곳
나는 여기 빈 자리
그댈 찾아 왔고
다시는 잊지 못할
벅찬 순간으로
그대여 내 그대여 내 그대여
우린 아직 한번도
상처를 입지 않은 채
어둡고 낯설고 신비로운
작은 방에 머물러 있군요
추억들은 잊지 못했고
기억들은 지워지지 않았고
나는 여전히
작은 방 속에 갇혀있다
시간은 멎고 두려움 따윈
사라진지 오래고
그저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건
그대와 만든 작은 방뿐
그대여 내 그대여 내 그대여
나는 다시 한번 더
그대를 품지 못한 채
어둡고 익숙한 빌어먹을
작은 방에 머물러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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