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도 찬, 서리 같은
마음 어찌 품었나
너는 하오에 부는 바람
만큼 온화했는데
우는 날 떼놓고 걸음
어찌 걸었나
하염없이 비 내릴 때
너도 억수처럼 울었나
떠나가소, 아주 가소
지금보다 더 멀리 가소
이내 이런 기다림은
헛된 희망 또 품음이라
나를 두고 가신 임
천리만리 더 멀리 가소
발병일랑 나지 말고
누구보다 더 행복하소
행복…. 하소
연무처럼 흩어지는
맘 어찌 붙잡나
너는 그믐에 피는
손톱달처럼 저무는데
기어이 돌아서는 널
어찌 탓할까
너는 아무도 몰래 받을
벌을 다 받았는데
떠나가소 아주 가소
지금보다 더 멀리 가소
이내 이런 기다림은
헛된 희망 또 품음이라
나를 두고 가신 임
천리만리 더 멀리 가소
발병일랑 나지 말고
누구보다 더 행복하소
언약과 증표 가련한
맹세여 다시없을
사람
마침표 없는 문장을 가
득히 눌러 안고
안으로 외치는 말
가지 마소 가지 마소 나를
버리고 가지 마소
이내 이런 기다림은 멀리
멀리 저 고개로 넘어 간다
나를 두고 가신 임 십
리도 못 가 발병 나소
아라리요, 아라리야 끝내
떨치고 가신 임아
돌아보소…
간 밤에 꾼 꿈결인 듯
전부 다 잊고 행복 하소
나를 두고 가신 임아
누구보다 더 행복 하소
행복…. 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