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를 것 없던 오후
나무 끝에 매달린
햇살 아래 웃고 있는
네가 보였어
그때부터였을까
갑자기 달라 보였어
생글대는 네가
늦은 저녁 별안간
넌 언제나 그렇게
온갖 핑계로 불러내도
달려오잖아
그때부터였을까
우린 나란히 앉아
서로를 궁금해했지
맘을 숨기려 했어
이미 오래 전에
들킨 것 같은데 말야
널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넌 알면서 또 나를 놀려
세상이 달라 보였어
밤이 짧아졌어
깊은 새벽 단둘이
너와 함께 걸을 때
어디선가 파도소리가
들려오잖아
그때부터가 맞아
우린 나란히 앉아
서로를 궁금해했지
맘을 숨기려 했어
이미 오래 전에
들킨 것 같은데 말야
널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넌 알면서도
널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나도 모르겠어
이미 오래 전에
들킨 것 같은데 말야
내가 보고 싶다고
먼저 말해줄래
내게 기운 네 맘이
나의 맘에 닿을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