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끝에서
정신없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은 왜 이리 허전하죠
차가운 날씨 때문일까요
아니면 배가 고파서일까요
아니죠 그대가 없어서 그래요
창밖에 가로등이 꺼지면
또 밤이 찾아올까 두려워
어둠에 슬픔도 밀려들까 무서워
눈을 감으면 더 생각나
내방 불조차 끌 수 없어
이렇게도 마음이 참 허전해
슬픔을 감출 수 있나요
그대는 그럴 수 있나요
참으면 참을수록 더 넘치는 걸요
위로하려 말아요
지금 그대 아닌 어떤 말도 나를
위로할 수 없어
무너지는 내 자신 보다
그대가 없다는 내일이
잠들면 또다시 찾아올까 봐 겁이 나
그렇게 하루를 지새우면
조금은 덜 아플 것 같아서
조금은 덜 아플 것 같아서
슬픔을 감출 수 있나요
그대는 그럴 수 있나요
참으면 참을수록 더 넘치는 걸요
위로하려 말아요
지금 그대 아닌 어떤 말도 나를
위로할 수 없어
밀려드는 슬픔을 피할 수 있나요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있나요
슬픔을 감출 수 있나요
그럴 수 있나요
슬픔을 감출 수 없네요
그럴 수 없네요
참으면 찰을 수록 더
넘치는 걸
위로하려 말아요
지금 그대 아닌 어떤 말도 나를
내 맘을 위로할 수는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