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쁜 꿈을 꾸고 나서도
아무 일 없는 듯
오후를 맞이하는 것처럼
이젠 덤덤해질 때도 된 것 같은데
나는 아직 그게 잘 안돼
다신 안 해야지
속지 말아야지
내 마음 다 주지
말아야지 다짐했는데
또 이렇게
한두 번도 아닌데 왜 그래
이게 처음이 아닌데 왜 그래
미련하게 겪어봤으면서 왜 그래
몇 번이나 계속 겪어봐도
난 익숙해지지가 않아
여전히 많이 아파
남잔 다 똑같애
마음 주더라도
반만 줘야지
수백 번씩 다짐했는데
또 이렇게
한두 번도 아닌데 왜 그래
이게 처음이 아닌데 왜 그래
미련하게 겪어봤으면서 왜 그래
몇 번이나 계속 겪어봐도
난 익숙해지지가 않아
여전히 많이 아파
아직 난 덜 자랐나 봐
전혀 무뎌지지가 않아
내 살이 떨어져 나갈 듯
여전히
난 죽을 것 같아
미련하게 나만 나만 이런 걸까
몇 번이나 계속 겪어봐도
난 익숙해지지가 않아
여전히 많이 아파
여전히 많이 아파